새로운 시작. 여름. 캘리포니아. 버클리 2016-2017

이곳에 도착한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적응도 환경정리도 어느정도 되었다. 매일마다 만보씩은 걸었던 것 같다. 거기다 이것저것 사나르느라 등과 어깨도 뻐근하고... 운동을 꽤 못했는데 그 대신 노동을 한 셈이다. 집도 익숙해지고 장도 많이 봐 놓았다.  

캘리포니아 날씨는 뭐 기대한 대로 청명하고 상쾌하다. 일교차가 너무 커서 아침저녁 춥긴 하지만. 시원한 공기와 따뜻한 햇빛 속을 걷노라면 역시 이곳을 선택하길 잘했어 하는 생각이 든다. 

24시간 혼자다 보니 외롭다. 떠나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외롭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워서 가끔 우울한 기분이 스며오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사실 알고 있다. 외로움이 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것. 강했던 믿음도 희망도 의욕도 조금씩 무너지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기 전에 여기를 떠나게 될까. 아니면 그러지 않도록 중간중간 재충전할 기회가 있을 것인가. 사실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 지 아직 감을 잡지 못했다. 

여기와서 일단 쉬는 게 제일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기에 선뜻 일에 몸을 던지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면 안되는데... 아직 일년이 남아있지만 마음이 급하다. 이제 조금씩 읽고 쓰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아마 이번 주말부터는 한동안 또 손놓게 되겠지? 그런데 이번 주말이 과연 올는지 정말 모르겠다... 

일년동안 꾸준히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전에도 그랬지만, 역시 혼자 외국에 나와 있을 때야말로 이런 글들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덧글

  • hilevel 2018/07/17 13:29 #

    오랜만에 안부 남깁니다. 샌프란시스코 왕복 비행기 안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를 다 읽었고, 간만에 daybyday님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다시 보니 버클리에 계셨었군요!
  • daybyday 2018/07/17 22:41 #

    앗 너무 반가워요! 전 지금은 한국입니다. 기사단장 죽이기 읽으셨군요. 저는 아직 읽는 중입니다. 읽고 나서 감상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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